19.12.16

서주일 칼럼 – 한해를 보내며

올해는 연초부터 불경기로 시작하여 브라질 지우마 대통령 탄핵과 한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이르기까지 순탄하지 않은 다양한 사건들로 끊이지 않고 연말까지 왔다. 우리 한인사회도 새 한인회장의 희망적인 출범과 불경기로 인한 어려워진 교민들의 경제사정, 한국학교의 파산 그리고 토사구팽이라는 자랑스럽지 않은 사건까지 다양한 일로 한 해를 채웠다.
예전 같으면 연말에 친한 사람들끼리 주고 받던 크리스마스 선물은 커녕 저녁식사 한끼도 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가 되어버렸다. 심지어는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누가 과연 이들을 도와줄 수 있나. 우리는 항상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일에 지치고 걱정 근심으로 인해 그냥 마구 모든 괴로움을 잊어버리고 쉬고 싶은 마음만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내년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하나 또는 사정이 좀 나아지려나 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매년 우리는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생각 속에서 굴레바퀴를 도는 다람쥐와 같이 지겨울 법도 한데 지겹다는 생각조차 느낄 시간도 없이 먹고 살기에 바쁜 나날을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말도 함부로 하게 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잘못한 일에 사과 하거나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자존심은 상하고 상대방은 자존심이 없다고 생각해서 일까. 어째든 그렇게 해도 그 잘못에 대한 결과는 거의 없는 시대를 우리는 씁쓸히 살고 있다.

윌리엄 세익스피어가 말하기를 É  Melhor ser rei do seu silencio do que ser escravo das suas palavras’ 번역하자면 내가 한말의 종이 되는 것보다 내 침묵의 왕이 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우리가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는 한해를 돌아보고 주위에 잘못된 행동이나 말을 한 일이 있으면 정리를 하고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 할지라도 배째라는 말이나 막가파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서 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일들이 없었으면 한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교민 모두 신의 축복 아래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힘찬 날개짓 같이, 소리에 놀라지 않고 부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저 넓은 들판을 달리는 무소의 뿔처럼 용감히 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한다.

한해 동안 칼럼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주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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