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4

브라질 로펌의 이태석·이윤기

월드옥타 지회 이끌며 차세대의 주류 사회 진출 돕는 데 앞장
"성공한 선배를 롤 모델로 소개해 각 분야 전문가 육성"
연합뉴스

브라질 한인 차세대의 주류 사회 진출을 돕는 이태석(48) 회계사와 이윤기(46) 변호사는 로펌 업계의 마당발이다.

월드옥타가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개최한 '제1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한 두 사람은 연합뉴스 기자와의 만남에서 "한인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차세대 육성이 제일 시급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브라질 법조·로펌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인은 판사 6명, 검사 9명, 변호사 50명, 회계사는 20명 정도입니다. 전체로 보면 미미한 숫자지만 선배들이 차세대의 주류 사회 진출을 돕고 있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입니다."

월드옥타 브라질지회장이기도 한 이태석 씨는 7살 때 가족이민으로 브라질에 건너온 1.5세다. 상파울루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현지 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삼성전자와 대형 로펌에서 근무했고 지난해부터 독립해 '우리 세무 컨설팅'과 'S4 무역'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 씨와 함께 차세대 육성에 앞장서는 이윤기 월드옥타 브라질지회 상임이사 역시 1.5세로 상파울루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로펌에서 근무하던 그는 2003년 동료와 '단타스, 리, 브록&까마르고 애드보가도스'(Dantas, Lee, Brock & Camargo Advogados) 로펌을 설립해 이끌고 있다. 이 이사의 회사는 변호사만 350명으로 브라질 전체 로펌 가운데 10위이며 소비자 부문에서는 실적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이민 51년을 맞은 브라질의 한인 1세대 가운데서는 의류봉제업 종사자가 가장 많지만 1.5세와 2세대에서는 주류 사회로 진출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1.5세 그룹의 연장자에 속하는 두 사람은 주위의 도움 없이 주류 사회로 진출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기에 선배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지회장은 "대학을 마칠 무렵 주변에서 한인이 많이 진출한 의류 분야보다는 주류 사회의 벽을 뚫어보고 싶어 '맨땅에 헤딩하듯' 도전했다"면서 "차세대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도록 롤 모델이 되는 선배를 연결해 멘토-멘티 관계가 되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배의 성공 사례에서 얻는 것이 많다"고 말하는 이 이사는 "브라질지회는 올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경제 분야만이 아니라 학계, 예술계, 교육계, 스포츠계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인을 강사로 초빙해 차세대를 대상으로 특강을 마련하는데 매번 강의실이 꽉 찰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전문 분야 진출자가 많이 늘어야 한인 사회의 위상도 올라간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브라질의 한인과 유대인 인구가 각각 5만과 6만 명으로 별 차이가 없지만 영향력에서는 압도적으로 유대인이 강하다"며 "법조, 금융, 경제, 학계 등에 진출한 전문가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인 사회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차세대 90%는 현지 일류 대학에 진학하고 있고 나머지 10%도 해외 유학을 갈 정도로 고학력입니다. 문제는 이들을 이끌어줄 선배가 부족하고 누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점이죠. 브라질지회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차세대가 주류 사회에 진출하도록 선배를 발굴하고 후배를 이끄는 데 적극적으로 후원하려고 합니다."

월드옥타 브라질지회에서 누구보다 차세대 육성에 앞장서는 두 사람은 "이민 50년이 넘은 한인 사회에서 정치인이 나올 때까지 차세대 육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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