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탑뉴스 미디어 2018.04.19


현장르포 – 사회 기여에 대한 참여가 높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 흐뭇함을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인 2세들과 현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교육에 무료 운영을 이루는 이색적인 현장을 소개한다.
북치고 장구치고 – 한국 전통 악기에 매료되다
한류의 다양한 문화에 빠져드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다. 이제는 케이팝, 드라마, 한식을 뛰어 넘어 고전전통문화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인들이 어쩌다가 한국 전통음악에 매료 되었을까. 한국무용협회 이화영 대표는 자신의 사비를 들여 연습실을 만들고 북과 장구 그리고 무용과 춤에 관련된 소품들을 하나하나 장만하였다. 의류를 본업으로 하고 있기에 한복과 의상은 일부 손수 제작하여 연습생들에게 입히고 있다. 그런 열정과 보급을 통해 하나 둘 연습생들이 모여 들었고 현재 젊은 층과 실버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무료 장구 강습(지도 차호문)을 통해 한국의 장단과 박자를 배우는 현지인들은 이미 브라질 삼바 리듬에 익숙하기에 더 큰 흥미를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이들은 이미 많은 행사를 다니며 공연을 할 정도의 수준이며 누구보다도 장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대규모의 한인 행사와 브라질 유명 행사마다 한국무용협회 이름으로 부채춤과 북춤 등으로 무대를 달구는 모습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2시간의 수업이 마치면 이화영 원장이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 식사를 하고 1시부터 다시 고전 무용을 익힌다. 역시 무료 강습으로 전수하고 있다.
주중과 주말의 연습을 하고 있는 연습생들이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정성껏 마련되는 한식이다. 남편의 내조를 받는 이화영 대표는 자식과도 같이 끼니를 반드시 챙긴다. 챙길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내조자 남편이 앞치마를 두르고 손수 식사를 요리하기 때문이다. 웬만한 요리사가 해내지 못하는 음식을 거침없이 만드는 굉장한 요리 실력으로 이미 연습생들은 한식 마니아가 되어 버렸다. 기본적으로 15명, 많게는 20여명이 모이는 브라질 연습생들은 대학생 연령 때다. 이들은 모두 친 한파인이며 이화영 대표 부부의 자녀들이 되었다. 이곳은 모든 경비를 이대표가 부담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꿈을 심어주는 희망의 아저씨, 음악실 제공해
오래 전에도 소개된 바 있는 음악 연습실을 기억하는가? 자신의 사무실을 개방해 아이들에게 음악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자리 제공을 한 ‘하은 음악실’ 운영자 토니 정 사장은 아이들에게 일명 ‘좋은 아저씨’로 통한다.
좋은 아저씨의 권유로 하나 둘 모인 청소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밴드를 결성해 작년 8월경, 1년간의 연습을 통해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해 ‘얼떨결에 공연’이란 타이틀로 자신의 실력을 검증 받았다.
그 이후 어린 아이들이 찾아 들었고 아이들은 제각기 자신도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기뻐하는 모습을 많은 이들이 지켜 보았다. 어린이 기타 반을 별도로 구성하고 가르치는 선생을 섭외해 성심껏 지도해왔다. 갈수록 배우는 아이는 늘어가고 있다. 또한 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져 레슨 시간에 부모가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한인 청소년뿐 아니라 의류 사업장에 일하는 브라질 직원들의 자녀들에게도 이 기회를 주었다. ‘토니 정’ 사장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기타를 선물해 주며 가르쳐 주었다. 아이들은 이 시간을 너무도 행복해 한다. 그러한 모습을 은근히 즐기는 좋은 아저씨의 이러한 공간 기부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오케스트라 반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 때론 아이들이 이 자리를 통해 쉼을 얻기도 하고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유일한 문화 공간이 되고 있다. 이곳 역시 개인 부담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부담 없는 운영을 위한 대책 마련되어야..
이렇듯 한인 사회에 ‘공간기부’, ‘재능기부’가 이뤄진 가운데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현지인들에게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가 전달되고 있다. 공개되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몇 명의 한인들 역시 이러한 취지로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이 늘고 있어 흐뭇함을 주고 있다. 한인사회에 청소년들의 문화 공간이 전무한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애로 사항도 있어 방안이 요구 되고 있다. 비영리적 운영을 이루다 보니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으며 운영을 하는 입장에서는 부담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가운데 몇몇 곳은 운영을 축소를 하거나 멈춘 경우도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위 뜻 있는 지인들의 찬조를 받거나 기부로 참여하는 곳도 있지만 쉽지 않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인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알려진 마약, 성적물란, 범죄가담, 가정불화, 왕따, 정체성혼란 등 많은 문제에 피해를 당하는 한인 청소년들에 대한 도움이 없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부모와 함께 상담의 기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전문인의 지적에 속수무책인 가운데 위와 같은 기부를 통한 활동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다. 그렇다고 가정의 문제만을 들쳐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부모 역할을 대신 할 수도 없다. 이런 문화, 교육, 놀이 공간을 통해 아이들이 그나마 자신을 찾고 개발시키고 쉼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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